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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秋霜)논객 이상일 칼럼… 분열된 광복절 기념식

독립기념관장 임명 갈등으로 정부와 야권 별도 행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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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호 기자
추상(秋霜)논객 이상일 칼럼… 분열된 광복절 기념식

[SNS 타임즈]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정부와 야권의 분열된 모습 속에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권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야권은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각각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는 마치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건국 이전 혼란기에 좌익과 우익으로 분열되어 대립하던 시절을 연상케 했다.

이번 분열의 직접적인 원인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다. 인사위원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김형석 교수를 윤 대통령이 임명하자, 광복회장 이종찬이 반발하며 발단이 됐다. 이종찬이 추천한 김구의 종손 김진이 주택공사 사장 시절 뇌물죄로 처벌받은 전과로 탈락하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종찬은 김형석 교수가 'New Right'라며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는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그러나 정작 뉴라이트의 핵심단체인 이영훈 교수의 낙성대연구소와 김형석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 3자인 이종찬 광복회장 만이 뉴라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찬의 막무가내식 꼬장에 이재명과 조국 등 야권 인사들이 '친일파', '용산 밀정', '용산 총독부'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갈등에 가세했다. 정치 지도자들의 경솔한 언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 임시정부의 김구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건국일을 둘러싼 견해차가 자리 잡고 있다. 진보 측은 1919년 임시정부 설립일을, 보수 측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진보 진영의 감성적 접근과 보수 진영의 이성적 접근이 대비되는 지점으로 볼 수 있다.

이종찬이 "대한민국은 단군할아버지가 건국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부 보수 인사들은 그의 1938년 출생 당시 일제 치하였음을 지적하며 반박하고 있다. 한 보수 인사는 이종찬에게 "당신 1938년에 출생했는데, 어느 나라에 출생신고 호적을 올렸냐"고 반문했다.

이번 광복절 기념식 분열 사태는 현실주의적 성향의 보수와 이상주의적 성향의 진보 간의 시각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보수는 현실주의자이고, 진보는 정신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상주의자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한국 사회의 깊은 이념적 갈등을 다시 한번 드러냈으며, 정치 지도자들의 언행이 시정 잡배보다 못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광복 78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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