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물 부족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선인장 작물’
가뭄 위기에 맞서는 캘리포니아 농업의 새로운 도전, 아가베(agave) 재배. 아가베… 테킬라와 메즈칼 등 주류 생산에 주로 사용, 바이오 연료나 섬유 소재로도 활용 가능
아가베 협회 크레이그 레이놀즈 "기후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이 땅을 그냥 놀리거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가베… 테킬라와 메즈칼 등 주류 생산에 주로 사용, 바이오 연료나 섬유 소재로도 활용 가능
[SNS 타임즈- LA] 캘리포니아의 농업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부들이 새로운 대안 작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로 멕시코가 원산지인 아가베다.
UC 머세드 연구진에 따르면 2022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약 30만 헥타르의 농지가 경작을 중단했다. 이는 수백만 달러의 수익 손실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농부들은 아가베 재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가베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다육식물이며 한국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기른다. 잎이 용의 혀같이 생겼다고 용설란이라고 한다(편집자 주: 위키백과 참고).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 중인 스튜어트 울프는 "우리 지역은 토질이 매우 좋지만, 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약 138헥타르에 40만 그루의 아가베를 심었다.
아가베의 가장 큰 장점은 물 사용량이 적다는 것이다. 울프에 따르면 아몬드는 1에이커당 연간 약 127cm의 물이 필요한 반면, 아가베는 단 7.6cm만 필요하다.
캘리포니아 아가베 협회를 이끄는 크레이그 레이놀즈는 "기후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며, "우리는 이 땅을 그냥 놀리거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가베는 테킬라와 메즈칼 등 주류 생산에 주로 쓰이지만, 바이오 연료나 섬유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다. UC 데이비스의 론 러너바움 교수는 앞으로 아가베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과 재배 방식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가베가 성숙하기까지 6~9년이 걸리고, 주류로 가공되기까지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농부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한다.
캘리포니아 농업계는 아가베가 와인 산업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 모델로서 아가베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선인장 작물이 캘리포니아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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